참으로 근사한 아침

2014년 09월 07일
참으로 근사한 아침

오디오를 설치하고 있다.
설치해 줄 전문가를 만나고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
다시 만난 나에게 그가 물었다.
“비쌉니까?”
“음… 글쎄요. 가격의 문제라기보다 가치의 문제입니다.
커피스트가 음악에 얼만큼 중점을 둘 것인가와 관련된,”
이번 리뉴얼은 보다 나은 품질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것들은 성공적이었으나
기존의 것들을 답습한 경우, 대부분이 실패였다.
그렇게 제작된 가구들과 물건들은 결국 작업실로, 집으로 치워졌다.
그래서 결심했다.
좋은 소리로, 새로운 방식의 음악에 접근해 보겠다고.
지금, 설치하는 옆에서 나는 뭔가 즐기고 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4샷 아아를 마시며 공간을 관찰하던 그가 오늘 가지고 온 건,
붉은 벽을 건너갈 빨간 쫄대다.
“칠, 해 오셨어요?”
“네!!”
미치겠다, 이런 디테일.
벽 귀퉁이에 4개 설치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왼쪽에는 두개의 스피커가 설치되었다.
“이유가 있습니까?”
그가 말한다.
“저 코너에 있는 것은 중저음을 낼 거구요. 이 벽에 있는 것은 고음을 때려줄 겁니다.”
입이 빙그레 열린 나는 그저 촌스럽게
“아~~ 멋지네요.” 라고 말하며 실실거린다.
물론 하얀 벽에 하얀 스피커다.
“커피 한잔 드릴까요?”
그가 말한다.
“다 설치하고 음악을 들으며 마실게요.”
아~~~~~~
이런 것이 진정한 간지다.
물론 소리가 완성해 주어야 한다.
그의 디테일과 간지의 끝은!!!
하지만 말이다. 최소한 이정도는 해 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 전문가라면 말이다.
참으로 근사한 아침이다.

?

조윤정 글

조윤정 | 글쓰는 로스터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늘 글쓰기와 사람 사이의 소통에 관심을 두었다. 영국 Monmouth coffee company에서 커피를 시작했으며, 귀국하여 2003년 커피스트를 설립했다. 배우고 가르치며, 낯선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일상적 모험을 날마다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