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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원점으로의 모험 – 커피스트의 뉴스

커피스트의 문장

커피스트의 문장

“가장 먼길에도 달빛은 흐른다” 커피스트의 문장, “포천쿠키에 당첨되어 기대하며 읽는 의미심장한 순간저격문구” 라고, 나의 그림셈이...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파우스트>의 한 구절이다. 괴테는 매일 아침 5시반부터 1시까지 글을 쓰고 나서야 다른 업무를 시작했다. 심지어 파우스트는 그의 온 생애 동안 집필한 것이다. 이 책은 한 인간이 “연극“을 통해 인생의 다음단계로 이행하는 과정을 다룬다. 커피로 어떻게 차원을 넘어설 것인가? 진정한 예술의 영역으로 건너가는 디딤돌은 무엇인가? 무엇이 지혜의 창을 열어줄 것인가?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깍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분명, 10년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 10년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문득 자신의 사진을 건네고 간 그 날이란. 일정함을 가장한 일정하지 않는 고객과의 거리 사이에, 누군가는 오랫동안 빠리에서 돌아오지도 않은 채였다. 방문한 고향 동네의 한 카페에 들러, 그가 사진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구체적이지 않은 추억에 무심한 눈길을 받고 있었을 이 사진 한장. 옷깃으로 쓱, 먼지를 털어내는 이 순간, 봄 햇살이 바짝 따스하다. 사진...
커피스트의 책 – 백석의 맛

커피스트의 책 – 백석의 맛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 백석 –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 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 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운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또 내 많지 못한 월급이 얼마나 고마운 탓이고, 이렇게 젊은 나이로 코밑 수염도 길러보는 탓이고, 그리고 어느 가난한 집 부엌으로 달재 생선을 진장에 꼿꼿이 지진 것은 맛도 있다는 말이 자구 들려오는...
그녀의 끈기와 열정이 보물처럼 여기 이 곳으로

그녀의 끈기와 열정이 보물처럼 여기 이 곳으로

한 어르신이 돌아가시면서 말씀하셨다.
“여보,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소” 심지어 그는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셨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커피스트로 향하게 하는 발걸음

커피스트로 향하게 하는 발걸음

컵 홀더에 Coffeest도장을 꾹꾹 눌러찍으면 슬쩍슬쩍 안으로 패이는 종이처럼 사람들의 심장위로 커피스트가 조금씩 각인된다고 느낀다. ‘혀로 인지된 미각의 돌기는 머리로 전달되고 삶의 일부가 되어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커피스트로 향하게 하는 건 아닐까’ 라며 디지털 시대에 오늘도 어김없이 수작업을 하고...
집밥 같은 커피

집밥 같은 커피

그림을 그리러 갔다. 선생님께 나는 묻는다. “좋은 그림이란 뭔가요?” 그녀는 말한다. “자꾸 보고 싶은 그림이요. 자연스러운, 엄마밥같은..” 2015년 스트 쫑파티를 하는 자리 어제, 호야가 말했다. “일하기 시작하고 이틀째 되는날, 엄청 의아했어요. 왜 이 구석에 사람들이 이렇게 찾아오는 걸까? 그런데 6개월쯤 지나니 알겠어요. 커피스트 커피는 집밥 같아요” 집밥 같은 커피라… 구작가가 문자를 보내온다. “셈의 커피향은 깊은 마음까지 와 닿아요” 서양미술사, 그림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작가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내가 커피로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뭘까 생각한다. 올해 나는 따뜻한 공동체, 맛의 진보, 끊임없는 공부, 변함없음을 커피에 담아내고 싶다. 집밥커피의...
새로운 문장이 배달되어왔어요.

새로운 문장이 배달되어왔어요.

2015년을 마감하는 문장이 배달되었다. 처음만나 평생지기가 된 구지원 작가의 문장 “가장 먼길에도 달빛은 흐른다” 만난지 10여년이 흘러도 한결같은 최규승 시인의 “고통없는 삶은 얼마나 아픈가요” 발터벤야민에게서 시작되어 고무신으로 마감된 최고의 한마디 “나는 깊은 심심함으로부터 왔다” 일본 만화에 관한 다큐에서 건져올린 “거장들도 여전히 주저하고 헤메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어” 시민대학 강좌를 통해 전달되어 가슴을 강타한, “새로운 것은 없어. 있는 것에 하나를 더 할뿐” 이철환 작가의 성인동화 가 심어준 깊은 울림 “깊이를 가져야 높이를 만들수 있어” 에서, “우리를 구한 것은 언제나 우연이다.”...

현재를 즐기라구?

미술관 나무들이 앙상하다. “전 겨울 나무가 좋아요!” 라고 했던 구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한때 벌겋게 타올랐던 사랑은 새로운 바람에 몸을 내어주고 허망하게 끝이 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나무. 바라보던 건물이 눈을 질끔 감았다. 오래된 가게는 처음 처럼 여전히 추출의 일관성을 물으며 회의를 거듭 한다. 하나님에게로 돌아갈때 부끄럽고 싶지 않아요, 무농약 블루베리 아저씨가 말했다. 나는 벌써 봄을 기다리고 있나? 아, 현재를 즐기라구? 조르바처럼??? 늘 두서없는 글귀가 널뛰고 있다....
“변함없이 이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변함없이 이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오랜만에 들른 손님이 말씀 하신다. “변함없이 이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오늘 건물 사장님 오셨길래 “커피스트가 존재하는 건, 다 사장님 덕분입니다” 그랬더니, “근데 월세 언제 올렸지?” 하신다. “푸하핳ㅎㅎㅎ 엄청 오래됐는데요. 기억도 안나요.” 라며 우리는 한참을 웃었다. 눈물나게 감사하다는 건 이럴때 두고 하는 말이다.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 같다’ 라고 느낀다 나는!! 이 기형적인 세상에서 좀처럼 기대할 수 없는. 아주 오래전, 기억도 나지 않는 그때 나에게 물으셨다. “월세를 올려야겠는데, 많이 올리고 한참있다 올릴까? 조금씩 자주 올릴까?” 물론 나는 이렇게 말했겠지. “조금 올리시고, 한참있다 올리셔야죠.” 그리고 아마도, 그렇게 해 주셨던 것...
카피차 끄리는 법

카피차 끄리는 법

“오래지 아니한 것을 택하는 것이 필요함니다. 오래만되지 아니하면 무슨 종류의 것이든 다 좃슴니다. 그리고 또 양철통에 너흔 것을 사거든 뚜껑을 여는 동시에 곳 습기 엄는 딴 그릇에 옴겨담는 것이 가장 필요함니다. 그와 가치 하는 것이 취급방법의 대일이라고 할 수가 있슴니다. (중략) 한번 너흔 카피에 물을 갈아너어 가면서 여러번 울려먹는 사람이 잇슴니다마는 그것은 아조 잘못하는 것임니다. 번번히 카피물을 갈아너어야 함니다. 번번히 랭수를 새로 끌여서 써야 함니다. 한번 끌은 물을 다시 끌여서 쓰면 카피향기를 다 쪼쳐버리게 됨니다.” 1927년 10월 27일자 동아일보/ [고종 스타벅스에...
커피스트엔오래된단골손님이많다.

커피스트엔오래된단골손님이많다.

“드립은 아이스가 없죠?” 손님이 물으신다. “있습니다. 예가체프로만 내립니다.” “없었는데 생겼나?” “아니요. 쭉 있었어요.” 그랬더니 손님이 호통을 치신다. “내가 여기를 8년째 오고 있는데, 그걸 모르겠어?” “아….. 네…. 저는 처음부터 줄곧…”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커피스트엔오래된단골손님이많다....
참으로 고맙다.

참으로 고맙다.

제주도로부터 작은 소포가 하나 도착했다. 바닷가를 거닐면 발견하는 마모된 유리조각에 의미를 새겼다. 날카롭고 까칠하던 사연도 바닷물에 씻겨 보들보들해졌다. 누군가는 사랑의 아픔을, 누군가는 삶의 무게를 벌컥 들이켰을터이다. 그 사연을 또 다른 이야기로 만들어 보내온 이가 있다. 참으로 고맙다....
어깨에 날개가 돋아났다.

어깨에 날개가 돋아났다.

커피스트의 하늘위에 비엔나의 크림이 잔뜩. 엄마가 딸에게 말한다. “너는 나보다 멀리가야 한다” “더 멀리요?” “반드시 자유로워야 해” 그녀가 말하는 자유란 자기 정복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모든 걸 걸 수 있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었다. – 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구름을 보니, 어깨에 날개가 돋아났다....
쾌거인게야!

쾌거인게야!

“요즘에 사람들이 엄청 비엔나를 먹으러 와!” 라고 말했더니 문여사가 와서 셈, 10년동안 손으로 생크림을 친 쾌거야 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으, 팔아퍼!!
오늘도 커피를 내린다.

오늘도 커피를 내린다.

커피스트는 성지 같은 곳이예요, 라고 말해준 이가 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커피를 내린다. ?
설레었습니다.

설레었습니다.

누군가 이른 아침 살짝 꽃을 두고 갔습니다. 가을을 봄인줄 착각하고, 괜시리 벌렁벌렁 설레었습니다.
흠씬 취했다.

흠씬 취했다.

한 사람이 오니, 그녀의 연인이 와서 의자를 고쳐준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교보문고의 헌수막이 생각났다. 더위마저 더워서 지치는 날, 아이가 말한다. “실은 내가 애기때 말야. 매일 그림을 그리고 놀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내가 나와 대화한 거였더라구.” 아, 그래… 커피를 내리며, 나는 나와 소통하고 있었구나. 어제도 오늘도 고요하게 갈구하는 지혜가 커피가루 안에 휘휘 돌아가고 있다. 세월이 숱하게 흐르고 나서야 아주 조금 알것 같고, 끝도 없이 모르는 인생이 커피속에 흠씬 취했다. 덥다....
커피스트 빙수니까요.

커피스트 빙수니까요.

팥을 삶아요. 일조각 사장님, 30도가 넘는데 뭐 하고 있냐고 독촉하시길래, 못이기는 척 미숫가루를 주문하고 머신 날을 갈고 팥을 골라요. 제작년에 빙수 장사 잘되길래, 작년에는 미리 왕창 사 두었죠. 비닐에 넣어 단단히 봉해두라는 어머니 말씀을 귓가로 흘린 탓에, 팥 고르느라 세월, 다 보냈어요. 빙수가게도 많이 생겨서 벌레가 안 생겼으면 다 팔지도 못할 뻔했어요. 올해는 우리 부장님 고향에서 어머니와 친구분이 재배한 팥을 샀어요. 욕심도 없습니다. 어디나 삶는 팥이고 빙수지만, 이건 다름아니라 커피스트 빙수니까요. 어쩜, 미숫가루가 도착하는대로 내일 오후나 시작할지도 모르겠어요. “차가운 빙수로 주세요!!” 하고 손님이 들어서겠네요. 네. 시원하고 마음 따뜻한 빙수를...
그런 날

그런 날

때때로 문득,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 고마울 때가 있다. 봄이 와 주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전화기 너머 어머니의 목소리만으로 감사한 그런 날이 있다. ?
헉!

헉!

정신없는 아침, 빠니니 포장 해 가셨는데, 가시고 나니 한조각이 남아있다!!!!!!!!!!!!!!!! 죄,죄,죄송합뉘다!!!!!!!!!
누구신지?

누구신지?

아가씬지 아줌만지 봄인지 여름인지 혹은 겨울의 끝자락인건지 그런 날의 커피스트!
“카페는 모두 섬이예요.”

“카페는 모두 섬이예요.”

“카페는 모두 섬이예요” 탈출의 묘책을 일상으로 짜고 있을때, 친구로부터 듣게 된 이야기. 하여, 애써 장 그르니에의 을 찾아 읽다 받아들인 구절. “사람들이, 내가, 나에게 말한다. 밟아가야 할 경력이니, 창조해야 할 작품이니, 요컨대, 어떤 목적을 가지라고…… 나는 거대한 자연(영혼을 뒤흔들 풍경)속에서 순식간에 그것을 획득했다,” 핫토리 상의 꽃다발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웃음과 아저씨의 유카리 묘목 몇 그루가 섬을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신으로 소환하였다....
여름을 기다리기로 함

여름을 기다리기로 함

봄이 오려나, 기다리다 화들짝 추워지는 바람에 깜짝 놀란 마음이 삐져서, 봄 대신 여름을 기다리기로 했어요.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라 누누히 들어왔건만 올 겨울은 사무치게 춥지도 않은데 유난히 가슴을 저미니까요. 빙수총각 바 뒤에서 겨울내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여름이 혹여 오는 길을 잃어버릴까 살짝쿵 일러주기로...
커피스트 앞 불법 거류자에 관해

커피스트 앞 불법 거류자에 관해

커피스트 앞 전봇대 까치님이 건축을 시작하셨다 얼마나 좋은 소식 전하려고 남의 집 문앞 아예 거주를 결정하셨나 허참, 예의 없게 건축 자재를 뚝뚝 떨어뜨리시네 나무만 필요한게 아니신지 쇠막대기, 전깃줄도 흘리시네그려 불법 건축이라며 사다리차 대동해 납시겄네 조만간 이를...
무방비와 비우기

무방비와 비우기

바람이 차도 옷깃을 여미지 않는다. 여지없이 무방비가 되기를 결심했다. 감싸지 않으니 자유하다. “엄마 노니까 보이는 게 있어” 그렇다. 비어있어 채울 수 있다. “가게가 훤해졌네요!” 리뉴얼한 스트에 오랫만에 들른 단골손님의 한마디다. 그대로 있어줘서 고맙고 잊지 않고 찾아줘서 고맙다. 아무리 반가워도 대접 할 것이 그다지 있지 않다. 세월을 블랜딩한 커피 마음을 녹여 추출할 뿐. 감사의 눈을 맞추고 고개 숙여 인사할...
헤어지기 전에 그리운

헤어지기 전에 그리운

명절 연휴, 고향으로 내려가는 연인이 이미 그리워 그녀만 쉼 없이 찰칵찰칵 카메라에, 눈에, 가슴에 담는 한 매력적인 커플을 사귀었어요. 헤어지기도 전에 미리 보고싶고 팔불출인채로 행복한 그런, 여러분의 명절을 응원합니다!!!!...
봄이 다 왔네

봄이 다 왔네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나라에 다녀왔다. 다녀왔습니다 스승님께 문자했더니, “어이, 봄이 다 왔네. 저기.” 하신다. 이쁜이가 꺽어다 준 나뭇가지에 봄이 달려있다. 미리 치달아온 봄, “이야, 봄이 피었네. 여기 커피스트”...
펠터블 그녀

펠터블 그녀

내가 좋아하는 이은영셈이, 커피스트 시작할때 티꼬지를 펠트로 만들어준 그, 펠터블feltable 은영셈이 책을 출간했다. 그녀의 책은 그저 그녀를 닮았다. 맑고도 깊고, 순수하면서도 강하다. 책안에는 무지막지하게 이쁜 인형들이 잔뜩 들어있다. 그녀가 손으로 하나 하나 마음을 담아 만든!! www.feltable.co.kr...
건강하고 순수한 평온을 회복하시길

건강하고 순수한 평온을 회복하시길

알람도 약속도 계획도 없는 시간, 넓은 여백에 맘껏 게으름을 피우고, 고독을 미끼로 마음의 호수에서 평화를 낚는 그런 시간, 커피스트에서 조우하시길! 겨울과 우정하여, 그 어떤 것도 삶을 짐스러운 것으로 만들지 못하도록 건강하고 순수한 평온을...
새해의 문구들

새해의 문구들

“모든 좋은 것은 멀리 돌아가는 길을 통해 목적에 다다른다.” “이제 각자 자기만의 물줄기로 인생을 드립할 시간” “커피스트의 원두를 살때면 종종 시간을 산다는 기분이 들곤 해요” “커피는 농부의 성실로 빚어진 그들만의 근육이 있다” 추위와 상관없이 덜덜 떨리는 2015 청양의 해, 커피스트, 새해 문구를 찾아들어요. 어쩌면 느닷없이 따뜻한 햇살이 소소한 문구처럼 슬쩍, 그렇게 방문해 줄지도...
새해 맞이

새해 맞이

새해 맞이 바닥을 칠합니다. 바닥처럼 광나고 매끌매끌한 새해를 기원합니다!!!! ?
손님이 보내온 메일

손님이 보내온 메일

“커피스트를 방문하거나 커피스트의 원두를 살때면 종종 시간을 산다는 기분이 들곤 해요” 라고, 손님이 메일을 보내왔다. 서둘러 달려가다 우뚝 서본다. 25초와 26초의 뜸들이기 차이를 고민하고, 저울에 일일이 커피와 물의 양을 재고, 천천히 오래오래 밥을 먹고, 정성들여 지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오늘은 그렇게 천상의 시간을 사고 싶다....
커피스트는 촉촉하잖아, 엄마

커피스트는 촉촉하잖아, 엄마

눈이 와요. 어김없네요. 하늘나라 나무는 겨울에 꽃이 지나요. 떨어지니 아쉽고, 사라지니 애뜻한가요. 커피스트는 촉촉하잖아, 엄마 카페에서 자란 아이가 밤, 잠자리에서 말합니다. 눈발이 흩뿌리는 커피스트에, 블루스가 흐르고, 애써 숨겨둔 그리움이 슬몃 고개를 내밀어요. 가슴까지 나긋해져, 커피 한잔에, 젖어들고 말아요....
죽음이란, 공부하기를 그치는 바로 그 순간

죽음이란, 공부하기를 그치는 바로 그 순간

죽음이란, 공부하기를 그치는 바로 그 순간이다. 젊음이 따로 없듯, 공부의 시기도 따로 있지 않다. 어제는 머신을 설치해준 방정호 사장님의 직원 세미나가 있었다. 그가 만든 머신을 보고, 나는 그가 궁금했다. 실은, 만나고 싶어 머신을 주문했다. 섬세한 몇몇 세계를 여행한 뒤라, 커피의 디테일이 설레게 기다려졌다. 신비로움과 미래성을 지니고 압도하던 그의 디자인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세상을 빠르게 꿰뚫는 인식뒤에 도사린 감각적 진지함! 그에겐 깊이있고 명쾌한 지식과 더불어 유머가 있었다. 어제의 수업을 되뇌이며 몇몇 직원들이 아침일찍 모였다. 이미 공인이 된 “커피 어디까지 가 봤니?”의 저자 조혜선셈, 커피스트의 중심이자 수업까지 진행해 주었던 이혜나, 배지은 셈, 이들은 경력과 경험을 모두 내려놓고 마음을 열었다. 서로를 경청하고 받아들이면서 최선의 맛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우리는 다시!! 공부한다!!!...
조르바의 주름

조르바의 주름

모자를 푹 눌러쓰고, 그저 보기만 해도 담배가 돋는, 예술이 발끝까지 스민 손님 하나가 휠체어를 타고 커피스트에 나타났다. 그의 얼굴은 마치 그림처럼 근사하게 주름이 잡혀 있었다. 조르바의 주름을 보고 “때가 끼어 있다”, 라는 표현을 했던가. 올때마다 싸인을 한 책이며 엽서 등을 건네던 그가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더니, 돌아가셨단다. 병석에 누워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커피스트에 가보지 못하는구나” 하셨다는데…. 그가 작고하고 한참이 지난 후에, 강언니가 커피잔을 하나 들고 왔다. “나 혼자 보면 뭐하냐, 여기서 같이 보면 더 좋지.” 한다. 언니가 사회 초년병이었을 때, 선생님 한분을 인터뷰 한 적이 있는데, 그가 준 선물이란다. 알고보니 그분이 바로 문지의 시인들 얼굴을 그려주시던, 무용평론가이자 시인이자 화가이신 김영태 선생님이다.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던 그 분 말이다. “조그맣고 헐겁게 지나쳤던 선”들로 그림을 그리고, “구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글을 쓰던 그와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걸 그랬다. 얼굴 그림이라도 하나 그려달라 할 걸 그랬다. 이도 저도 아니면, 만날 때마다 최선으로 커피를 건네고 또 건넬 걸 그랬다. 삶은 유한하고, 추억은 커피잔에 스미고, 어김없이 첫눈은 나린다. 그가 서 있는 강화도 전등사 뒷산 소나무 아래에도 소복히 겨울이 올 터이다. 곁하여 오규원 시인과 두런 두런 싯구를 나누고 있으시려나…...
집을 하나 지었다

집을 하나 지었다

온라인에 집을 하나 지었다. 진짜 건축가가 만들었다. 구경하라고 지어둔 빈집이 아니다. 놀다 쉬다 호흡하는 집이다. 떠듬떠듬 각자의 모양대로 맘껏 꿈틀대는 살아있는 집이다. 무엇이 되고 싶다기 보다, 무엇을 하고 싶다기 보다, 감각이 오가는대로 흔적하는 곳이다. 짓고는 끝이 아니라, 지었으니 시작인, 우리의 역사다....
카페가 카페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카페가 카페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들어 커피스트가 “카페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카페가 카페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추워서 테라스엔 접근 조차 어려워, 모두들 카페 내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나이를 불문하고 아가도 언니도 아줌마도 아저씨도 연인도 모두 두런 두런, 마음을 기대고 있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곳은 따뜻함에 기댄 소통이기라도 한 듯, 사람과 책과 혹은 자신과 마주하고 커피를 홀짝거린다. 스탭들은 커피를 맛있게 내리고 싶다고, 은근한 경쟁을 어깨에 두르고, 숙연하게 커피를 만난다. 손님을 만난다. 삶의 일상이 고귀한 영역으로 확장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착각인 것이, 순간적으로 세미나가 모임이 시끄럽게 열리고, 고귀함과 저작거리가 섞인다. 세속이다. 맛있음과 맛없음이 혼재된 예배당이자 곧 시장바닥이다. 그저 사람이고 삶이다. 문장이 머무는 지구정거장, 그저 커피스트다....
여기가 바로 에티오피아!

여기가 바로 에티오피아!

여기가 바로 에티오피아! “주어진 것을 그냥 받아들이고 안주하면 열정이 생겨나지 않아” 라는 글을 읽습니다. 안주하고 싶어도, 매일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당췌 인생이라는 것, 바람잘 날 없습니다. 물을 엎지르고, 그릇을 깨고, 로스터기에 불이 붙고, 이젠 어지간한 일에는 눈하나 꿈쩍 안합니다. 앗 실은 엄청 꿈쩍 할걸요 ㅋㅋ 일이 발생하는 것에 마음이 바닥으로 가라앉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해결하지?” 뇌는 처리의 단계로 곧바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무언가가 지독히도 해결되지 않는 위기의 순간에 큰 깨달음을 얻곤 했네요. 로스팅 배기의 문제도, 삶의 이치들도 가장 어렵고 심하게 흔들릴때 조금씩 원리들이 깨쳐졌다고나 할까요. “오타가 없는 인생은 지루하잖아요!!!!” 길을 나서지 않아도, 지금 발 디딘 이곳이 곧 삶의 여행지입니다. 낯설게 바라보고 잃어버린 세계를 회복하며 일상의 모험을 향해 마음을 엽니다. 앗, 저, 또 열쇠를 두고 문을 잠갔나요? 전기를 꼽지 않고 로스터기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화내고 있나요? 바람이 찹니다....
새를 닮은 포트

새를 닮은 포트

소중한 분에게 선물 받은 이 아이, 눈 그리고 입 붙여 말걸고 싶어집니다. ?
숲 속의 커피스트

숲 속의 커피스트

10월 마르쉐가 열리는 양재 시민의 숲, 장대같은 나무 사이로 하늘이 열리고 뚜두둑 눈발처럼 꽃잎이 낙하한다. 처음 만나는 장터 사람들, 지리산 등산객처럼 안녕하세요 인사를… 드립하는 물에도 벌레가, 낙엽이 뚝뚝 떨어지고 “헉, 다시 해드릴게요” “괜찮아요,” 하며 벌레를 걷어내고 달라시네. 허어~~~     벗들은 자리를 깔고 하루 종일 함께 즐기고 사람들은 낮은 테이블에 두런거리며 숲을 즐기고, 우리도 덩달아 손님에게 말을 걸고 옆집으로 마실을 갔다. 일주일 내내 빽빽하게 챙긴 짐들은 차안 가득, 물과 전기 공급이 원할하지 않아 마음이 분주했으나 가을 숲인것으로 그저 충분한 그런 시월 커피스트의 마르쉐@  ...
숙녀는 마켙에서 프라다를 입는다

숙녀는 마켙에서 프라다를 입는다

먼머쓰Monmouth있을때 주말마다 런던 브릿지 버로마켙borough market에서 커피를 팔았다. 때마침 언니 부부가 한국에서 남대문표 프라다 조끼를 사다 주었다. 마켙은 야외라 그 조끼를 입고 일했다. 이태리 친구 로베르또가 어떻게 프라다를 입고 일을 하냐며 깜짝 놀랐다. 그 말을 들은 언니, “얘, 그럴줄 알았으면 5개쯤 사다줄걸 그랬다.” “숙녀는 마켙에서 프라다를 입는다????” 그리고 우리는 내일, 양재 마르쉐@로 간다. 사진은) 마켙에서 케롤라인과 크리스와 파브리스...
열 한해째의 스트

열 한해째의 스트

어제는 스트 11주년이었어요. 사람들 오고가는 일들이 분주하여 아무 행사도 축하도 하지 않았습니다. 테라스에서 기울인 맥주한잔에 홀로이 흠씬 취해 뱅글뱅글 돌아가는 세상이 온통 바람이었어요. 그저, 입가를 삐뚤게 올린 미소로 가을 바람을 엉덩이 꽁지까지 밀어넣어요. 일만 하고 있어, 책한줄 읽고 쓸 시간도 없다구, 툴툴 대다가 조금만 한가하면 심심하다며 새로운 일이 필요하다며 새 메뉴가, 뜨거운 깨달음이 필요하다며, 일관성 없는 걸로 일관성 있게 뭐 그렇게 하루가, 한달이 지나갑니다. 성장하고 그 성장으로 기쁘고 싶다고, 성장은 작은 마무리에서 오는 거라고, 그치만 속도가 아닌 방향의 문제라고, 느리게 신문로 골목을 어기적 걸어 마음을 엽니다. 바람길 난 마음. 또 가을입니다....
만화출입소식

만화출입소식

비워야 채울 수 있다. 리뉴얼 후, 처음 오는 단골들은 만화가 있던 벽쪽을 제일 먼저 응시한다. 그리곤 섭섭한 얼굴로 아… 많이 바뀌었군요, 한다. 아무도 책이 있던 바Bar쪽을 바라보며 아쉬워 하진 않는다. 서고를 둘러보다 혹여라도 좋아하는 만화가 없다면 엄청난 실망감을 표출한다. 실은 그다지 많은 만화가 처분되지는 않았다. 나는 저 만화들이 이제 “지루하다!!!!!!!!”고 느낀다. 그 순간, 크크크…. 로지님이 “국수의 신”과 “공포의 외인구단”을 일조각에서 아름다운 그녀가 뭔가 엄청 재미져 보이는 한 봉다리의 만화를 들고왔다!!!! 그래, 그러니 나는 여러분에게도 이 사실을 적극 알리고 싶다!...
뒷집 소년의 일기장

뒷집 소년의 일기장

뒷집 소년이 들고온 일기장엔 밝음과 유머와 따뜻함이 가득하다. 커피스트도 나도 그의 마음을 맘껏 닮고 싶다.  ...
참으로 근사한 아침

참으로 근사한 아침

오디오를 설치하고 있다. 설치해 줄 전문가를 만나고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 다시 만난 나에게 그가 물었다. “비쌉니까?” “음… 글쎄요. 가격의 문제라기보다 가치의 문제입니다. 커피스트가 음악에 얼만큼 중점을 둘 것인가와 관련된,” 이번 리뉴얼은 보다 나은 품질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것들은 성공적이었으나 기존의 것들을 답습한 경우, 대부분이 실패였다. 그렇게 제작된 가구들과 물건들은 결국 작업실로, 집으로 치워졌다. 그래서 결심했다. 좋은 소리로, 새로운 방식의 음악에 접근해 보겠다고. 지금, 설치하는 옆에서 나는 뭔가 즐기고 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4샷 아아를 마시며 공간을 관찰하던 그가 오늘 가지고 온 건, 붉은 벽을 건너갈 빨간 쫄대다. “칠, 해 오셨어요?” “네!!” 미치겠다, 이런 디테일. 벽 귀퉁이에 4개 설치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왼쪽에는 두개의 스피커가 설치되었다. “이유가 있습니까?” 그가 말한다. “저 코너에 있는 것은 중저음을 낼 거구요. 이 벽에 있는 것은 고음을 때려줄 겁니다.” 입이 빙그레 열린 나는 그저 촌스럽게 “아~~ 멋지네요.” 라고 말하며 실실거린다. 물론 하얀 벽에 하얀 스피커다. “커피 한잔 드릴까요?” 그가 말한다. “다 설치하고 음악을 들으며 마실게요.” 아~~~~~~ 이런 것이 진정한 간지다. 물론 소리가 완성해 주어야 한다. 그의 디테일과 간지의 끝은!!! 하지만 말이다. 최소한 이정도는 해 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 전문가라면 말이다. 참으로 근사한 아침이다....
불편함을 넘어서는 방법

불편함을 넘어서는 방법

앗, 옷 단추라인이 심하게 구겨져있다. 서두른 아침과, 바쁜 점심 피크를 지나고 가까스레 발견한다. 어지러이 산만한 앞선. 뭐, 다림질을 하지 않으니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다. 인지하는 동시에 불편함이 시작된다. 불편함은 까다로운 나를 만든다. 까다롭지 않은 사람을 선택하기로 한다. 무슨 일이든 덜렁 넘어간다. 그렇게 넘어간 일들은 뭔가 쉽게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킨다. 그러니, 정확하고 치밀하면서도 행복한 순간을 살고싶다. 이런 거다. 샤시 아저씨, 새로 깐 마루로 장비를 내던진다. 쇠도 떨어지고 드릴도 떨어지고, 그때마다 내 가슴은 철렁거린다. 전기 아저씨, 달아준 콘센트 라인 삐뚤고, 전등은 기운다. 마음이 쪼그라든다. 자, 이런 일들 나열하면 끝이없다. 매일 터진다. 이제,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남았다. 첫째, 기쁜 마음으로 꼼꼼히 참견하는 거다. 맘에 안들면 들 때까지 다시 바꾼다. 돈과 시간을 버린다. 사물을 바라보는 감각을 키우고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둘째, 최선을 다하되, 되어진 바에 적극적으로 만족하는 일이다. 긁힌 바닥 언젠가는 긁히니까… 삐뚫어진 콘센트 아무도 안봐… 바닥에 물이 새서 흥건해도 이런 일 한두번인가… 뭐 이런 생떼를 쓰며 기쁘게 넘어가 주는 거다. 그렇게 기쁘게 넘어가겠다고 종일 애썼더니, 묵직한 어깨 위로 가까스레 하루가 건너간다....
리뉴얼, 그 후

리뉴얼, 그 후

리뉴얼, 그 후 “가게 리뉴얼 자체보다 그것에 대한 우리의 마음이 글에서 드러나는게 더 리뉴얼 같아요” 라고 won이 말했다. “있지, 복잡한 일들이 마구 터지고, 뭐든 두세번씩 다시 하고, 길고 긴 터널 같더니만 어느새 통과해 있어. 의아해하며 둘러보니 겨우 열흘이 지났을 뿐인거야. 벌써 일상이 무심히 굴러간다고 지루하려 든다.” 손님들이 좋아라 해 주었다. 처음의 커피스트. 리뉴얼, 쓸데 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고 비난받을까 노심초사 했다. “이런 테이블과 바를 만드신 걸 보니, 10년은 더 하시겠는걸요.” “지금처럼 이자리에 있어주세요.” 지인들이 말해준다. 그치만 실은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란, “주인이 바뀌었나요?” 다. “오오~~ 망했나봐.” 이러기도 하더라. 우리가게 전화번호 773-5555~~ 우째 아시고-^^ 깨알같은 디테일은 없다. 테이블로 그저 묵직한 나무를 처억, 올려둔다. 선반은 쇠에 의지해 우직하게 쓰윽 걸어둔다. 대패자국도 그대로, 매끈하고 완벽하게 깍아내지 않는다. 누군가의 책에 손길에 커피에 조금씩 다듬어지고 매끄러워지고 둥글어질 테다. 그저 그것이 삶이다. “시원하고 넓어보여요.” “안정감이 있어요” “젊어졌어요” 이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반응은 “하시길 잘 하셨어요” “커피스트의 색을 잃지 않았군요” 오오오오~~~ 다행이네요 정말!! 어제는 새로만든 바에 앉은 손님과 대화를 나누다 급 가까워졌다. 물론 주로 식구들이 다다다다 붙어 주방을 깨알같이 눈길주고 있지만, 손님이 앉으면 그저 식구가 되어버리는 그 거리감이 신기하게 행복했다. 사진제공) 라이쁜, 1966년 오른쪽 아래 사람있는데루 가면 커피스트 ㅎㅅㅎ...
D-day, 커피스트 다시 엽니다

D-day, 커피스트 다시 엽니다

가을인가요, 벌써???? 열흘이 지났나요, 시작한지? 다!!!! 준비되진 않았지만 어쨌든, 문을 열어요 오늘부터! 새로운 머신은 아직 개봉되지 않은 채 복도에 있구요, 덩그러니. 그러니 오늘은 드립과 일부 메뉴만. 말코닉은 전기선이 잘린채 기술자를 기다려요. 커피는 새 가게처럼 아직 아직 깊은 맛을 내지 못해요. 어젯밤에 볶았으니까요. 줄곧 달려온 우리들, 마음과 달리 피로해서 각오처럼 상냥하지 못할까 염려되어요. 우여곡절 끝에 하지만 감격!! 오픈 하네요, 정말!! 바(bar)가 생겼어요 이제!! 그리고 테이블도 새로 마련했죠. 정말 탐이 나는 나무로 만들었어요. 이름도 낭만적인 퍼플하트. 로스팅을 의미하는 붉은 색은 좀더 멋지게 빠진 채 정면으로 나섭니다. 아…길게 말하면 지루해집니다. 뭐든 그저 보는 수밖에요. 스트는 진짜 내용을 가져갈 시간이군요. 새벽, 벌떡 일어나 담요와 긴팔을 찾아 입지만 역시 이내 더워지네요. 여름 끝자락을 위해 어젯밤, 팥도 삶았어요. 이제, 또 다른 역사의 시작입니다!! 2014년 8월 15일!...
다시 10년 후를 기억하며

다시 10년 후를 기억하며

어닝을 달았다. 10년 만에 만났어 이분들. “아이고, 그땐 젊은 아가씨가 있었는데” “그게 저예요. 하하” “우리만 나이든 줄 알았드만 으하하” “잘 되려나, 이 골목에, 봉지 커피 먹던 시절인데, 그러면서 우리 둘이 달면서도 엄청 걱정을 했더랬어요. 이젠 걱정이 안되네요” “어닝을 멋지게 잘 달아주신 덕분이예요, 크하- 10년 후에 뵈요.” “그런데 저처럼 10년에 한번씩 달면 뭐 먹고 사세요??” “10년전에 열심히 했죠. 우리가 네이버에 광고도 처음냈어요. 내가 인상도 좋고 친절하니까, 이젠 그때 고객들의 소개로 일 많습니다!!!! 그래도 5년 후에 갈아주세요” 장사든 공부든 다 그런거다. 밑거름을 만들어놓는 일, 그저 묵묵히 열심히 공부하는 일, 그러면…. 고민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조금씩 조금씩 쌓여 실력이 된다. 무엇보다, 모든 일은 사람으로부터 온다는 것!! 10년이 흘렀지만, 젊다고 느끼는 순간까지 젊다....
D-2, 마지막에 시작의 이유를 깨닫다

D-2, 마지막에 시작의 이유를 깨닫다

거, 있지 말입니다. 내가 참 좋아하는 s사장님이 말입니다. 자신은 당신의 카페가 일종의 구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열심히 훈련시켜 게임에 내보내야 한다고. 고객은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도록 모든 건 이쪽에서 책임지고 준비하겠노라고. 그저 알았지 말입니다. 내가 왜 단번에 그를 좋아해 버렸는지 그렇게 한번 만나고도 마냥 좋아져 버리는 건 우연만은 아니라는 걸 알고 말았지 말입니다. 카페에서 스트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퇴근을 하면 누군가는 출근을 하고 또 누군가는 쉬는 날입니다. 회의 시간 한번 잡기도 참 어려웠었어요. 그런데 리모델링하는 요즘은 그저 함께 칠하고 힘을 합해 짐을 들고 함께 삼겹살에 쐬주에 이런 시간, 요란하지 않지만 따뜻하고 섬세하게 서로의 무게를 나눠지고 서로의 뒤를 봐주는, 구단까지 아니어도 “있지, 너와 함께 새 가게를 열게 되어 좋더라.” “있자나, 앞자리에서 쐬주잔만 기울여도 뭔가 뭉클해.” 그렇게 바람이 전하는 말 서로 코끝 시큰한, “좋던데, 왜 리모델링 하시는 거예요?” 대답을 찾지 못했는데 오늘에야 알고 말았네요. “있죠!!!! 함께해서 고마워요!!!!”...
D-4, 만능 커피스트

D-4, 만능 커피스트

커피스트, 이들은 모든 걸 합니다. 쇼케이스도 들고 칠도 하고 테이블도 손질하고 그야말로 못할 일이 없습니다.  ...
D-6, 신의 한수

D-6, 신의 한수

광화문에 처음 가게를 열 무렵. 그 땐 카페도 많지 않았는데 도대체 이곳에서 카페가 될까, 물론 그런 의구심이 있었다. 혼자 모든 일을 한다고 가정했을때, 최소한으로 벌면 되는 금액을 상정하니 마음이 가벼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어대는 새들에 의지해, 잘되려나봐 했었다. 그때 앞집 아저씨가 한마디 했다. “잘 되실 거예요.” “어떻게 아세요?” “사장님은 다리가 이쁘시잖아요.” 그의 잘 될거란 한마디를 신의 한수처럼 마음에 품고 10년을 보냈다. 불길이 일어날 거라는, 개미떼가 줄을 지어 오더라는, 어머니의 꿈처럼 그렇게 손님이 찾아와 주었다.     십년, 나는 조금 피로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저런 나쁜 일들도 잘 될 징조라며 담담해지고 강인해졌지만 역시나 조금 피로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오늘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나에게 앞집 아저씨 또다시 나타나신다. “나도 커피집을 할까봐요” “왜요?” “여유로와 보이세요. 편안하고 즐거워 보이시고” 앗, 신의 한수다!!!!! 앞으로 십년, 커피스트는 여유롭고 편하고 즐거운 공간이 된다. 반드시!!! 커피의 전설, 지구정거장 커피스트!...
D-8, 지나간 것은 잊는다는 생존법

D-8, 지나간 것은 잊는다는 생존법

작업을 시작하고 어제 아침 처음으로 마음이 가벼워졌다. 각재도, 바닥 후로링도, 작업자들도 안심이었다. 휴가온 느낌으로, 비가 추적이는 테라스에서 책을 읽었다. 머리 끝까지 차올랐던 압력은 일부 하강했고 콩국수며 커피를 사다주는 벗들로 인해 마음이 토닥거려졌다. 이제 괜찮아!!!!!!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뜨악, 깨닫고 말았다. 마루를 깔기 전에 칠부터 해야하는 거였어~~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이번 작업은 마루가 관건이었다. 원래 있던 것을 얼마만큼 남길 것인가? 기존의 사상을 얼마만큼 담보하고 새로이 철학을 가미할 것인가? 슬프게도,치밀하게 계획해도 간과되는 영역이 있다.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위로하기엔 따끔한 교훈이지만 늘, 마음먹은 대로만은 되지 않는다. 재빨리 차선책을 고민하고, 지나간 것은 잊는다. 할 수 없는 건 내려놓는 것이다. 자책할 필요도 마음에 담아둘 필요도 없다. 책임을 지고 다음 단계로 이행한다. 가끔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벽 위, 커피스트의 역사가 흔적으로 남아있어도 새로운 페인트에 가려져 보이지 않듯, 지나간 것은 또 잊혀진다. 지금, 페인트가 묻을라 노심초사해도, 세월이 흐르면 긁히고 때묻고 낡아진다. 오늘을, 순간을 최선으로 사는 것이, 그것만이 살 길이다....
D-10, 바닥이 결정되다

D-10, 바닥이 결정되다

바닥 하나를 결정하는 데 수십번 뒤집고, 결국 말짱한 골자는 살리고 부엌쪽 썩은 부위만 교체한 후 나무를 깔기로 결정했으나, 메카니즘의 차이로 틀어질지 모르니 전체 해체. 철거된 부분에 멍에와 장선을 깔고 11.5mm 합판을 친다음, 원목 부착. 이렇게 내일은, 나무를 깔죠. 완전히 낯설지는 않으나, 새로움을 느낄 정도의 차이로 섬세함을 살리고, 미니멀하지만 깊이있게 본질에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내일을 기대하시죠!!!  ...
D-11,  지칠 수 없는 새벽

D-11, 지칠 수 없는 새벽

갑자기 리모델링을 왜 시작하게 되었나 생각해. 에티오피아를 가서 외국인 친구를 하나 만나 자극을 받았지. 으흐흐 돌아가면 나는 이케이케 그런데!!!!!!! 그러려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스트가 엉망인거야. 테라스 테이블은 노후되었고 바닥은 지저분하고 곳곳에 먼지에 우리들은 늘 하던 습성대로 오랜 타성에 젖어, 안되겠어. 스트가 바로 서야해. 처음의 정신으로 돌아가 메뉴는 엄격하게 정돈되고 진심으로 환대하는 마음으로 진짜를 만들어보겠어. 직원회의도 함 하고 암튼 시작되었지. 바자회며 정리는 직원들이 다 했는데도 나는 지쳐서 아, 내가 이거 왜 하고 있는거지. 왜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재미지지 않는거지. 매일 바뀌는 계획에 어수선한 가게 내부에 시작도 전에 나가 떨어졌는데 자다가 벌떡 일어나, 앞으로 이런이런 일을 해야지. 그런 생각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마시고 싶은 커피, 진심으로 머무르고 싶은 최고로 아끼고 좋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어!!!! 생각을 하다보니 아이참, 새벽이 밝아오네....
D-13,  약속

D-13, 약속

늘 사람이 득실거렸어. 시작부터 그랬지, 커피스트. 이상스레 이번 일은 어깨가 무거웠어. 잠조차 오지 않았지. 생각해봐. 저 자잘한 짐들을 다 싸야한다구. 게다가 계획을 잘 짜야 일주일 안에 모든 일을 끝낼 수가 있어. 어제는 바자회, 뭐 사람들이 전화도 걸어오곤 하는데 대체 팔 것들이 있는걸까. 누가 온단 말인거지? 이 조용한 골목. 신기하게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침부터 번갈아가며 한 가득 들러주네. 맥주며 수박이며 마음을 들고와 함께 앉아있어. 얼마나 더운지 땀이 비오듯, 그 상투적인 문장이 그저 딱 들어맞는 그런 바깥 테라스에 앉아 어디선가 하나 둘, 때로 꽉 차버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신기하게 멀뚱거려.     그러니 그랬던거야. 그렇게 늘 커피스트는 가장 많이 사랑받아왔던 거야. 커피가 맛이 있을때도 없을때도 친절해도 불편해도 그렇게 늘!!!! 일관성있게 최고로 하지 못했어 우리들… 미안해요 그러니…. 그래도 좋아해서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와주고 와주었어. 고마와요 그러니…. 얼마나 더 근사하게 바뀔지 장담못해. 얼마나 더 친절할 수 있을지도. 하지만 하나만 약속해요.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마음을 온전히 담아 보겠다고….. 불어오는 미세한 바람의 차이에도 소소하게 가슴떨며, 오감을 모두 흔들어 커피에 집중해 보겠다고…...
D-15, 비우는 날

D-15, 비우는 날

짐을 싼다. 가게는 폐허처럼 듬성해진다. 십년 동안 끌어안고 살았다. 손님이 적어준 메모하나, 애써 준 그림하나, 그 무엇하나 마음을 담지 않은 것이 없다. 길거리 떠돌던 솔방울 하나, 어느 바닷가 맨질한 유리조각 하나 주저주저 손 떨리는 추억들.. 비운다. 십년, 마음에 쌓고 이야기들, 심장에 채워넣고 울컥거리며 비우고 또 비운다. 비어야 담을 수 있기에 오늘은 그저 한잔하고, 이제 새 역사를 쓰련다....
D-20, 십년을 추억하다

D-20, 십년을 추억하다

“한번 만나자 어쩐지 좋아져 버려서 쩔쩔 매었다” 이런 문구를 만났다. 커피스트는 이런 곳이었으면, 누군가에게 소개하기조차 아까운, 그런 곳이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왔다. 바닥 공사를 위해 할아버지를 10년만에 만났다. 우리 매형과 내가 깔아준 마루요. 10년전 내 기억에 젊은이였던 그는 67살의 흐물흐물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나보다 11살 많은 우리 매형은 이제 일을 할 수 없는 나이가 돠었다오. 그때 5살이었던 아이는 이제 곧 고등학생이 된다. 나는, 스트는 10년동안 얼마나 성장해 온 걸까? 얼마나 깊어지고 또 젊어진 것일까? 밤새 불어온 바람덕에 마음은 벌써 가을이다.  ...
D-22, 잔치는 시작되었다

D-22, 잔치는 시작되었다

제대로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리모델링은, 버틸 수 있지만 버티지 않는다는 정신에 기인한다. 하루종일 머리가 짜릿하도록 리모델링만을 생각한다. “처음의 정신과 의지로 회귀한다” “운치와 멋에 기반한다” “원칙을 지킨다” “엄격히 의도된 편안함을 추구한다” “글자가 떠다니는 풍류가 정서다” 잔치는 시작되었다....
D-29, 고민의 시작

D-29, 고민의 시작

–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 문학사상   커피스트 리모델링을 준비하면서, 공간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NY, 그녀가 말했다. “사람이 그대로라면 공간이 어떻게 바뀌어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나카무라 류이치, 무력이 아니라 미력이다

나카무라 류이치, 무력이 아니라 미력이다

안데스 산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때 엄지 손가락보다 작은 벌새는 입으로 물을 물어다 불이 난 곳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주변의 모든 친구들이 소용없는 일이라며 비웃었다. 그가 입으로 나를 수 있는 물이란 미력하기 그지 없었다. 친구들이 옳을지 몰랐다. 하지만 벌새는 생각했다. “나는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 그는 화재를 진압할 수 없었지만, 세상을 크게 감동시켰다. 8월의 토요일 오후, 커피스트에서는 일본 공정무역 1세대인 나카무라 류이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그는 후쿠시마와 세월호로 인해 무력감에 빠진 우리들에게 무력이 아닌 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가 소개하는 멕시코 토세판 커피는 이미 존재하는 숲속에 커피를 심는 산림 농법으로 재배됩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배우는 것. 작은 시작, 작은 움직임부터 탄탄하게 끊임없이 진행하는 그의 온화함이 한없이 거대해 보였습니다. 작은 벌새 이야기가 엄청 난 힘을 가진 것처럼 말이죠....
커피스트의 새 로고

커피스트의 새 로고

커피스트의 새 로고가 만들어졌습니다. 그간 사용해오던 로고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새 로고는 소공동의 디자인 스튜디오 코우너스가 맡아주었습니다. 커피스트에서의 첫 미팅, 두 오빠들의 소탈하고 익숙한 느낌이 어쩐지 마음에 들어 덥썩 부탁했죠. 코우너스에서 처음 보여준 스케치는 지금까지의 커피스트의 느낌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래서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그런 스케치로부터 나온 첫 로고는 무심한 소년같은 스텐실의 느낌. 와- 커피스트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보일수도 있겠구나- 원래의 아이디어를 조금 더 부드럽게 다듬어 주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커피스트가 변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왜 갑자기 이렇게 바뀌어야 하는건지 물어오기도 했죠. 우리는 코우너스의 재치와 새로운 색깔이 반가웠지만, 십년 간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온 커피스트의 느낌을 버릴 수는 없었어요. 그렇다면 역시 언니가 필요한 것일까- 하고 우리는 거듭 수정 의뢰를 했습니다. 의뢰가 거듭될 때마다 흙빛이 되어가는 코우너스 오빠들의 낯빛… 그리고 조금은 지쳐가는 피드백 속에 발견한 무심한 로고 디자인! 그래, 확 눈에 뜨이지는 않지만 부드러워 은근히 계속 바라보게 되는 이런 느낌 아닐까. 그리고 새 로고의 최종 확정. 땅땅땅- 크게 바뀐 줄 모르겠다고요? 무언가 새로워진다는 것은 완전히 바뀌는 것만이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잘 보이지 않는 간격을 바라보는 섬세함에 대해 떠올립니다. 음- 마치 맹물에 물감을 탔다 다시 걸러내 만든 맹물의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인내심있게 대화하며 미묘한 변화를 감당해준 코우너스의 두 오빠들, 고마워요. 이제 곧 앨범 속에 들어가게 될 지난 로고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커피스트는 조금 더 단단하고 새로운 느낌으로 차곡차곡 나이를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