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바로 에티오피아!

2014년 11월 12일
여기가 바로 에티오피아!

여기가 바로 에티오피아!
“주어진 것을 그냥 받아들이고 안주하면 열정이 생겨나지 않아” 라는 글을 읽습니다.
안주하고 싶어도, 매일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당췌 인생이라는 것, 바람잘 날 없습니다.
물을 엎지르고, 그릇을 깨고, 로스터기에 불이 붙고, 이젠 어지간한 일에는 눈하나 꿈쩍 안합니다. 앗 실은 엄청 꿈쩍 할걸요 ㅋㅋ 일이 발생하는 것에 마음이 바닥으로 가라앉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해결하지?” 뇌는 처리의 단계로 곧바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무언가가 지독히도 해결되지 않는 위기의 순간에 큰 깨달음을 얻곤 했네요.
로스팅 배기의 문제도, 삶의 이치들도 가장 어렵고 심하게 흔들릴때 조금씩 원리들이 깨쳐졌다고나 할까요.
“오타가 없는 인생은 지루하잖아요!!!!”
길을 나서지 않아도, 지금 발 디딘 이곳이 곧 삶의 여행지입니다. 낯설게 바라보고 잃어버린 세계를 회복하며 일상의 모험을 향해 마음을 엽니다.
앗, 저, 또 열쇠를 두고 문을 잠갔나요? 전기를 꼽지 않고 로스터기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화내고 있나요?
바람이 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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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정 글

조윤정 | 글쓰는 로스터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늘 글쓰기와 사람 사이의 소통에 관심을 두었다. 영국 Monmouth coffee company에서 커피를 시작했으며, 귀국하여 2003년 커피스트를 설립했다. 배우고 가르치며, 낯선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일상적 모험을 날마다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