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 지나간 것은 잊는다는 생존법

2014년 08월 07일
D-8, 지나간 것은 잊는다는 생존법

작업을 시작하고 어제 아침 처음으로 마음이 가벼워졌다.
각재도, 바닥 후로링도, 작업자들도 안심이었다.
휴가온 느낌으로, 비가 추적이는 테라스에서 책을 읽었다.
머리 끝까지 차올랐던 압력은 일부 하강했고 콩국수며 커피를 사다주는 벗들로 인해 마음이 토닥거려졌다. 이제 괜찮아!!!!!!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뜨악,
깨닫고 말았다.
마루를 깔기 전에 칠부터 해야하는 거였어~~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이번 작업은 마루가 관건이었다.
원래 있던 것을 얼마만큼 남길 것인가? 기존의 사상을 얼마만큼 담보하고 새로이 철학을 가미할 것인가?

슬프게도,치밀하게 계획해도 간과되는 영역이 있다.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위로하기엔 따끔한 교훈이지만 늘, 마음먹은 대로만은 되지 않는다.
재빨리 차선책을 고민하고, 지나간 것은 잊는다. 할 수 없는 건 내려놓는 것이다.
자책할 필요도 마음에 담아둘 필요도 없다.
책임을 지고 다음 단계로 이행한다.
가끔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d-6_02
 
벽 위, 커피스트의 역사가 흔적으로 남아있어도 새로운 페인트에 가려져 보이지 않듯, 지나간 것은 또 잊혀진다.
지금, 페인트가 묻을라 노심초사해도, 세월이 흐르면 긁히고 때묻고 낡아진다.
오늘을, 순간을 최선으로 사는 것이, 그것만이 살 길이다.

?

조윤정 글

조윤정 | 글쓰는 로스터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늘 글쓰기와 사람 사이의 소통에 관심을 두었다. 영국 Monmouth coffee company에서 커피를 시작했으며, 귀국하여 2003년 커피스트를 설립했다. 배우고 가르치며, 낯선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일상적 모험을 날마다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