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마지막에 시작의 이유를 깨닫다

2014년 08월 13일
D-2, 마지막에 시작의 이유를 깨닫다

거, 있지 말입니다.
내가 참 좋아하는 s사장님이 말입니다.
자신은 당신의 카페가 일종의 구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열심히 훈련시켜 게임에 내보내야 한다고.
고객은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도록 모든 건 이쪽에서 책임지고 준비하겠노라고.
그저 알았지 말입니다.
내가

단번에 그를 좋아해 버렸는지
그렇게 한번 만나고도 마냥 좋아져 버리는 건
우연만은 아니라는 걸
알고 말았지 말입니다.

카페에서 스트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퇴근을 하면 누군가는 출근을 하고
또 누군가는 쉬는 날입니다.
회의 시간 한번 잡기도 참 어려웠었어요.
그런데 리모델링하는
요즘은 그저 함께 칠하고
힘을 합해 짐을 들고
함께 삼겹살에 쐬주에
이런 시간,
요란하지 않지만
따뜻하고 섬세하게
서로의 무게를 나눠지고
서로의 뒤를 봐주는,
구단까지 아니어도
“있지,
너와 함께 새 가게를 열게 되어 좋더라.”
“있자나,
앞자리에서 쐬주잔만 기울여도 뭔가 뭉클해.”
그렇게 바람이 전하는 말
서로 코끝 시큰한,
“좋던데, 왜 리모델링 하시는 거예요?”
대답을 찾지 못했는데
오늘에야 알고 말았네요.
“있죠!!!!
함께해서 고마워요!!!!”

?

조윤정 글

조윤정 | 글쓰는 로스터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늘 글쓰기와 사람 사이의 소통에 관심을 두었다. 영국 Monmouth coffee company에서 커피를 시작했으며, 귀국하여 2003년 커피스트를 설립했다. 배우고 가르치며, 낯선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일상적 모험을 날마다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