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 지칠 수 없는 새벽

2014년 08월 04일
D-11,  지칠 수 없는 새벽

갑자기
리모델링을 왜 시작하게 되었나 생각해.
에티오피아를 가서
외국인 친구를 하나 만나
자극을 받았지.
으흐흐 돌아가면 나는 이케이케
그런데!!!!!!!
그러려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스트가 엉망인거야.
테라스 테이블은 노후되었고
바닥은 지저분하고 곳곳에 먼지에
우리들은 늘 하던 습성대로
오랜 타성에 젖어,
안되겠어.
스트가 바로 서야해.
처음의 정신으로 돌아가
메뉴는 엄격하게 정돈되고
진심으로 환대하는 마음으로
진짜를 만들어보겠어.
직원회의도 함 하고
암튼 시작되었지.
바자회며 정리는 직원들이 다 했는데도
나는 지쳐서
아, 내가 이거 왜 하고 있는거지.
왜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재미지지 않는거지.
매일 바뀌는 계획에
어수선한 가게 내부에
시작도 전에 나가 떨어졌는데
자다가 벌떡 일어나,
앞으로 이런이런 일을 해야지.
그런 생각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마시고 싶은 커피,
진심으로 머무르고 싶은
최고로 아끼고 좋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어!!!!
생각을 하다보니
아이참, 새벽이 밝아오네.

?

조윤정 글

조윤정 | 글쓰는 로스터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늘 글쓰기와 사람 사이의 소통에 관심을 두었다. 영국 Monmouth coffee company에서 커피를 시작했으며, 귀국하여 2003년 커피스트를 설립했다. 배우고 가르치며, 낯선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일상적 모험을 날마다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