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커피에 빠져드는가

2014년 2월, 고대 아비시니아Abyssinia, 커피의 발생지인 에티오피아로 여행을 떠났다. 출발하기 전 숯 위에 뿌린 유향 냄새를 맡으며 뜬나듬Rue을 띄운 에피오피아식 커피 분나Bunna를 한잔하고 음악이 귀를 찢는 미니버스에 올라 짐마Jimma를 향해 7시간을 달린다. 운전사는 차트Chat를 연신 입안으로 뜯어 넣으며 휴식시간에 피울 물 담배 생각에 노래며 유머를 날리고 있다. 창 밖을 응시하자 긴 막대를 목 뒤로 두르고 염소를 몰고 가는 칼디Kaldi의 후손들이 보인다.

나는 마크 펜더그라스트Mark Pendergrast가 그의 책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Uncommon Ground]에서 언급한 칼디 이야기를 가장 좋아한다. 시인의 기질이 있던 소년은 먹을 것을 찾아 산기슭을 구석구석 누비는 염소들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그 일이 너무 좋았다. 염소를 치는 일은 별로 신경 쓸 것도 없어서 자유롭게 노래를 지으며 피리를 불었고, 그러던 어느 날 돌아오지 않는 염소들을 가까스로 찾아내 그가 발견한 것은 염소가 뒷다리로 서서 춤을 추고 있었던 것. 그 원인이 염소들이 먹은 커피 나무였다는 것을 발견한 칼디는 그도 그들을 따라 열매며 잎사귀를 씹어먹고는 염소와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발견된 커피는 칼디로부터 수도승에게 전해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숱한 이야기들이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잊지 못할 이야기는 역시 칼디다. 게다가 시인의 기질을 지닌 칼디라니, 참으로 근사하지 않은가? 물론 에티오피아 전역을 여행하다 보면 과연 칼디가 시적인 감상을 발휘할 만큼 그의 삶이 여유로웠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들은 가난하고 삶에 찌들어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것만 같은 절박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렇게 척박한 삶에서 피어난 에티오피아 커피는 신의 선물이라 불러도 전혀 과하지 않은 최고의 커피다. 그러니 그들을 커피의 고향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할 마음이란 도무지 생겨나지 않는 것이다.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커피는 예멘으로 건너가 경작되었고 음료로 마시게 되었다. 전통 모자를 쓰고 하얀 옷을 입은 채 양팔을 벌려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는 수피교 수도승들은 졸지 않고 밤새워 기도하기 위해 커피를 마셨다. 누군가는 약효가 있다고 했고, 누군가는 참을 수 없는 중독성에 몸을 맡겼으나, 이는 커피의 향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떻게 커피를 볶게 되었을까요? 가장 낭만적인 이야기는 아마도 이것이다. 커피나무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숲 속, 누군가가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식사를 위해 불을 지폈다. 그리고 그 불길에 던져진 것은 커피나무였다. 나무에는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커피 알갱이가 함께 익고 있었다. 커피는 결국 코로부터 마시는 것이니 말이다. 이렇게 볶고 갈아 마시게 된 커피는 점차 사람들의 일상으로 파고들었다. 15세기의 이야기다. 이슬람교 순례자들을 통해 이집트, 터키, 북아프리카 등지로 퍼져나간 커피는 당시 아마도 꽤 괜찮은 교역 품목이었을 게다. 메카의 통치자 카이를 베그Khaur-Beg는 사람들이 커피하우스에 모여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정치적 담론이나 일삼는다며 이 공간들을 강제 폐업시키기도 한다. 커피의 시작은 이처럼 정치적이었으며 선동적이었다. 커피하우스에서는 창조적 아이디어가 넘실거렸고 음악과 시가 흘렀으며, 부자와 가난한 자가 남자와 여자가 상인과 귀족이 함께 넘나들었다. 성과 계급이 초월되고 만남과 담론이 이루어지는 공간, 거기에 언제나 커피가 있었다.

각성과 낭만의 도시사(都市事) 그리고 최상의 커피, 커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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