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으로 돌아가 / 조윤정

10년 만의 리뉴얼, 다시 새로워진다는 것에 대하여

분명, 10년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 10년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문득 자신의 사진을 건네고 간 그 날이란. 일정함을 가장한 일정하지 않는 고객과의 거리 사이에, 누군가는 오랫동안 빠리에서 돌아오지도 않은 채였다. 방문한 고향 동네의 한 카페에 들러, 그가 사진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구체적이지 않은 추억에 무심한 눈길을 받고 있었을 이 사진 한장. 옷깃으로 쓱, 먼지를 털어내는 이 순간, 봄 햇살이 바짝 따스하다. 사진...
커피스트의 책 – 백석의 맛

커피스트의 책 – 백석의 맛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 백석 –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 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 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운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또 내 많지 못한 월급이 얼마나 고마운 탓이고, 이렇게 젊은 나이로 코밑 수염도 길러보는 탓이고, 그리고 어느 가난한 집 부엌으로 달재 생선을 진장에 꼿꼿이 지진 것은 맛도 있다는 말이 자구 들려오는...
그녀의 끈기와 열정이 보물처럼 여기 이 곳으로

그녀의 끈기와 열정이 보물처럼 여기 이 곳으로

한 어르신이 돌아가시면서 말씀하셨다. “여보,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소” 심지어 그는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셨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여기, 몇년을 고요히 허나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려온 한 사람이 있다. 그런 그녀가 소박한 카페에서 작은 전시를 시작했다. 그 소중한 그림 한점을 커피스트에 걸며, 슬쩍 그녀의 열정과 끈기마저 보물처럼 담아...
커피스트로 향하게 하는 발걸음

커피스트로 향하게 하는 발걸음

컵 홀더에 Coffeest도장을 꾹꾹 눌러찍으면 슬쩍슬쩍 안으로 패이는 종이처럼 사람들의 심장위로 커피스트가 조금씩 각인된다고 느낀다. ‘혀로 인지된 미각의 돌기는 머리로 전달되고 삶의 일부가 되어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커피스트로 향하게 하는 건 아닐까’ 라며 디지털 시대에 오늘도 어김없이 수작업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