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그 후

2014년 08월 22일
리뉴얼, 그 후

리뉴얼, 그 후

“가게 리뉴얼 자체보다 그것에 대한 우리의 마음이 글에서 드러나는게 더 리뉴얼 같아요” 라고 won이 말했다.
“있지, 복잡한 일들이 마구 터지고, 뭐든 두세번씩 다시 하고, 길고 긴 터널 같더니만 어느새 통과해 있어. 의아해하며 둘러보니 겨우 열흘이 지났을 뿐인거야. 벌써 일상이 무심히 굴러간다고 지루하려 든다.”

손님들이 좋아라 해 주었다.
처음의 커피스트.
리뉴얼, 쓸데 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고 비난받을까 노심초사 했다.

“이런 테이블과 바를 만드신 걸 보니, 10년은 더 하시겠는걸요.”
“지금처럼 이자리에 있어주세요.” 지인들이 말해준다.
그치만 실은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란,
“주인이 바뀌었나요?” 다.
“오오~~ 망했나봐.”
이러기도 하더라.
우리가게 전화번호 773-5555~~
우째 아시고-^^

깨알같은 디테일은 없다. 테이블로 그저 묵직한 나무를 처억, 올려둔다. 선반은 쇠에 의지해 우직하게 쓰윽 걸어둔다. 대패자국도 그대로, 매끈하고 완벽하게 깍아내지 않는다. 누군가의 책에 손길에 커피에 조금씩 다듬어지고 매끄러워지고 둥글어질 테다. 그저 그것이 삶이다.

“시원하고 넓어보여요.”
“안정감이 있어요”
“젊어졌어요”
이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반응은
“하시길 잘 하셨어요”
“커피스트의 색을 잃지 않았군요”

오오오오~~~ 다행이네요 정말!!
어제는 새로만든 바에 앉은 손님과 대화를 나누다 급 가까워졌다. 물론 주로 식구들이 다다다다 붙어 주방을 깨알같이 눈길주고 있지만, 손님이 앉으면 그저 식구가 되어버리는 그 거리감이 신기하게 행복했다.

사진제공) 라이쁜, 1966년 오른쪽 아래 사람있는데루 가면 커피스트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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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정 글

조윤정 | 글쓰는 로스터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늘 글쓰기와 사람 사이의 소통에 관심을 두었다. 영국 Monmouth coffee company에서 커피를 시작했으며, 귀국하여 2003년 커피스트를 설립했다. 배우고 가르치며, 낯선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일상적 모험을 날마다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