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10년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2016년 03월 04일
분명, 10년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문득 자신의 사진을 건네고 간 그 날이란.
일정함을 가장한 일정하지 않는 고객과의 거리 사이에, 누군가는 오랫동안 빠리에서 돌아오지도 않은 채였다.
방문한 고향 동네의 한 카페에 들러, 그가 사진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구체적이지 않은 추억에 무심한 눈길을 받고 있었을 이 사진 한장.
옷깃으로 쓱, 먼지를 털어내는 이 순간,
봄 햇살이 바짝 따스하다.

사진 박혜영

조윤정 글

조윤정 | 글쓰는 로스터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늘 글쓰기와 사람 사이의 소통에 관심을 두었다. 영국 Monmouth coffee company에서 커피를 시작했으며, 귀국하여 2003년 커피스트를 설립했다. 배우고 가르치며, 낯선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일상적 모험을 날마다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