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한해째의 스트

2014년 10월 11일
열 한해째의 스트

어제는 스트 11주년이었어요.
사람들 오고가는 일들이 분주하여 아무 행사도 축하도 하지 않았습니다.
테라스에서 기울인 맥주한잔에 홀로이 흠씬 취해 뱅글뱅글 돌아가는 세상이 온통 바람이었어요.
그저, 입가를 삐뚤게 올린 미소로 가을 바람을 엉덩이 꽁지까지 밀어넣어요.
일만 하고 있어, 책한줄 읽고 쓸 시간도 없다구, 툴툴 대다가
조금만 한가하면 심심하다며
새로운 일이 필요하다며
새 메뉴가, 뜨거운 깨달음이 필요하다며, 일관성 없는 걸로 일관성 있게 뭐 그렇게 하루가, 한달이 지나갑니다.
성장하고 그 성장으로 기쁘고 싶다고, 성장은 작은 마무리에서 오는 거라고, 그치만 속도가 아닌 방향의 문제라고,
느리게 신문로 골목을 어기적 걸어 마음을 엽니다. 바람길 난 마음.
또 가을입니다.

?

조윤정 글

조윤정 | 글쓰는 로스터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늘 글쓰기와 사람 사이의 소통에 관심을 두었다. 영국 Monmouth coffee company에서 커피를 시작했으며, 귀국하여 2003년 커피스트를 설립했다. 배우고 가르치며, 낯선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일상적 모험을 날마다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