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오니, 그녀의 연인이 와서 의자를 고쳐준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교보문고의 헌수막이 생각났다.
더위마저 더워서 지치는 날, 아이가 말한다.
“실은 내가 애기때 말야. 매일 그림을 그리고 놀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내가 나와 대화한 거였더라구.”
아, 그래… 커피를 내리며, 나는 나와 소통하고 있었구나.
어제도 오늘도 고요하게 갈구하는 지혜가 커피가루 안에 휘휘 돌아가고 있다.
세월이 숱하게 흐르고 나서야 아주 조금 알것 같고, 끝도 없이 모르는 인생이 커피속에 흠씬 취했다.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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