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기다리기로 함

2015년 02월 27일
여름을 기다리기로 함

봄이 오려나, 기다리다
화들짝 추워지는 바람에
깜짝 놀란 마음이
삐져서,
봄 대신 여름을 기다리기로 했어요.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라
누누히 들어왔건만
올 겨울은 사무치게 춥지도 않은데
유난히 가슴을 저미니까요.
빙수총각 바 뒤에서
겨울내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여름이 혹여 오는 길을 잃어버릴까
살짝쿵 일러주기로 했어요.

조윤정 글

조윤정 | 글쓰는 로스터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늘 글쓰기와 사람 사이의 소통에 관심을 두었다. 영국 Monmouth coffee company에서 커피를 시작했으며, 귀국하여 2003년 커피스트를 설립했다. 배우고 가르치며, 낯선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일상적 모험을 날마다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