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이 이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2015년 10월 23일
“변함없이 이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오랜만에 들른 손님이 말씀 하신다.
“변함없이 이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오늘 건물 사장님 오셨길래
“커피스트가 존재하는 건, 다 사장님 덕분입니다”
그랬더니,
“근데 월세 언제 올렸지?” 하신다.
“푸하핳ㅎㅎㅎ 엄청 오래됐는데요. 기억도 안나요.” 라며 우리는 한참을 웃었다.

눈물나게 감사하다는 건 이럴때 두고 하는 말이다.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 같다’ 라고 느낀다 나는!!
이 기형적인 세상에서 좀처럼 기대할 수 없는.
아주 오래전, 기억도 나지 않는 그때 나에게 물으셨다.
“월세를 올려야겠는데, 많이 올리고 한참있다 올릴까? 조금씩 자주 올릴까?”
물론 나는 이렇게 말했겠지.
“조금 올리시고, 한참있다 올리셔야죠.”
그리고
아마도, 그렇게 해 주셨던 것 같다.

조윤정 글

조윤정 | 글쓰는 로스터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늘 글쓰기와 사람 사이의 소통에 관심을 두었다. 영국 Monmouth coffee company에서 커피를 시작했으며, 귀국하여 2003년 커피스트를 설립했다. 배우고 가르치며, 낯선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일상적 모험을 날마다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