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스트

우리는 왜 커피에 빠져드는가?

시인의 기질이 있던 소년 칼디는 먹을 것을 찾아 산기슭을 구석구석 누비는 염소들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그 일이 너무 좋았다. 염소를 치는 일은 별로 신경 쓸 것도 없어서 자유롭게 노래를 지으며 피리를 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돌아오지 않는 염소들을 가까스로 찾아내 그가 발견한 것은 염소가 뒷다리로 서서 춤을 추고 있었던 것. 그 원인이 염소들이 먹은 커피나무였다는 것을 발견한 칼디는 그도 그들을 따라 열매며 잎사귀를 씹어먹고는 염소와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며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의 커피, 콜롬비아

갈대는 결코 꺽이는 법이 없고,
부드러운 콜롬비아는 거대하다.

내 방의 지구 정거장 –
커피스트 온라인 커피스트의 소울을 담은 원두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커피스트 공간, 그 10년을 읽다_2

커피스트 공간, 그 10년을 읽다_2

그러다가 나의 손가락이 깨진다. 이런… 순간 머리가 온통 하얘진다. 조 선생의 얼굴은 노래졌겠지. 손가락이 아프지만 태산보다 큰 할 일이 아른거린다. 속으로 스스로를 향한 욕을 한다. ‘멍청이’ 얼른 조 선생이 목수를 수배한다. 그리고 난 그들과 원격 교신을 한다. 합체하는 방법을 대충 알려주고, 주사를 맞는다. 견딜 수가 없다. 궁금해서. 내가 생각한대로 공간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다 결국 솜씨 좋은 그런데다가 성격까지 좋은 목수 두 분과 조우한다. 다시 차근히 설명한다. 내가 그려 놓았던 도면을 보여주거나 잘라 놓은 나무들을 가져다가 방향과 방법을 재차 설명하고 그들에게 머리를 숙인다. 드디어 가구들이 만들어진다. 조각나 있던, 그래서 절대로 하나가 될 것 같지 않았던 모든 것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들어맞는다. 이제 카페의 윤곽이 잡힌다. 테이블과 바가 완성되고 손님을 위한 바와 바리스타들의 작업 공간 사이의 격벽이 세워진다. 하나하나 자리를 잡아간다. 이제야 손가락 통증이 제대로 느껴진다. 공사 기간이 일주일에서 열흘로 늘어났고 간신히 오픈을 한다. 그래도 이뻤다. 조 선생도 만족하는 눈치다. 그야말로 다행이다. 아마 내가 보기엔 얘기치 않았던 일들로 더 많은 물량이 투자되고, 시간도 많은 손해가 되었지만 그나마 이쁘게 탄생되어서 약간 안도감이 든다. “그래, 뭐든지 이쁘면 용서가 되는거야.” 이렇게 해서 8월의 첫 열흘이 들불처럼 타서 사라지고, 어엿하게 새로운 커피스트가 돌아왔다. 커피스트는 그동안 무엇인가를 채워 넣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모든 것을 비워냈다. 그간 물품들을 대여해주신 분들에게 돌려보낸 것도 있고, 책들의 많은 부분은 청소년들을 위해 기증되었다. 많은 것을 덜어내니 참 단아해졌다. 그러면서도 ‘커피스트다움’이 덜어진 건 아니다. 여전히 친근감 있고 쉽게 동화될 수 있는 공간이 된 것 같다. 가구와 기물들은 10년을 버티려고 기획했다. 단단하고 색감 좋은 퍼플하트로 바와 테이블을 만들었다. 스틸 프레임으로 안정감과 견고함을 꾀했다. 목재에 스틸을 덧대다보면 경박해지기 쉬운데, 나무가 좋다면 얼마든지 멋진 가구가 나온다.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위트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 파이프를 이용한 가구 제작이 한창이다. 구조적으로도 좋고 시각적으로도 좋다. 거기다가 유머가...

커피와 함께 당신에게, 커피스트의 책 -WONDER- R.J Palacio

For above the world
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David Bowie, “Space Oddity”-

 

 

커피와 함께 당신에게, 커피스트의 책 – WONDER – R.J Palacio

For above the world
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David Bowie, “Space Oddity”-

카페 커피스트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1-335 1층
02-725-5557

고민이 있으면 카페로 가자
그녀가 이유도 없이 만나러 오지 않으면 카페로 가자
장화가 찢어지면 카페로 가자
월급이 4백 크로네인데 5백 크로네 쓴다면 카페로 가자
바르고 얌전하게 살고 있는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으면 카페로 가자
좋은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카페로 가자
언제나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카페로 가자
사람을 경멸하지만 사람이 없어 견디지 못한다면 카페로 가자
이제 어디서도 외상을 안해주면 카페로 가자

방랑작가 페터 알텐베르크

커피는 어찌하여 세계를 돌아 우리에게까지 온 것일까. 1600년 무렵, 바바 부단(baba dudan)이라는 무슬림 순례자는 커피 씨앗 7개를 자신의 배에 끈으로 동여매어 인도의 남부 지방인 마이소르(Mysore)의 산악지대로 옮겨 놓는데 성공했으며, 1720년 마르티니크(Martinique)에 주둔하던 프랑스 보병 지휘관 가브리엘 마티유 드클리외(Gavriel Mathieu de Clieu)는 파리 궁정의 여인이었던 애인으로부터 작별 선물로 세 그루의 묘목을 몰래 선물 받았다. 돌아오는 항해가 예정보다 길어지자 두 그루는 말라 죽고 한 그루만 살아남았다. 그가 자신이 마실 물을 나눠 주면서까지 살려낸 한 그루의 나무는 마르티니크에서 심어지고 길러졌는데, 이 나무로부터 지금의 중앙 아메리카에서 거의 모든 커피가 생산되게 되었다. 나무 한 그루는 3, 4년이 되어야 꽃이 피지만, 그 한 그루의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빨갛고 탐스러운 열매는 이 세상을 커피향으로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되어 염소를 춤추게 했던 그 커피는 여전히 세계를 유의미하게 춤추게 하고 있다.